NOCES DE COTON

"우린 정말 잘 맞는 것 같아"라는 말은 사실, 
"우리는 아직 서로에게 (기꺼이) 잘 맞춰줄 용의가 있어." 일 것이다.
열렬히 몸과 마음을 다하여 서로를 원하는 단계가 있다는 것을 상기해 본다면, 서로의 기분을 살펴 가며 기분 좋게 해 주고 싶다는 것은 아주 어린 사랑의 단계는 아니다. 그렇지만 연애할 때와 다름없이 그대가 느껴질 때가 종종 있는 것은, 그리고 그대도 그런 것 같다는 아주 신선한 사랑의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그리고 이런 감정과 함께 편안하고 안락한 행복이 솟아난다. 아주 맑고 작은 샘, 고운 자갈의 아래에서 지하수가 퐁퐁 떠오르듯이 말이다. 

이런 기분은 매우 현실적인 허상인데, 이를 실제화 시켜주는 매개체가 있으니 바로 우리의 작은 사과.
"엄마는 아빠가 너희를 예뻐하면 나를 예뻐하는 것 같았어"라고 말하는 엄마가 느꼈을 감정과 아주 유사한 것을 느끼고 있다 생각하니 삼십 년 전의 엄마가 눈앞에 그려진다. 젊고 아름다운 여자는 그렇게 자신의 젊음과 아름다움을 마음껏 그녀의 자식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결국, 나는 엄마가 되었고 작은 사과를 보며 나와 같았을 앳된 엄마를 떠올려본다.

뜨겁게 사랑을 속삭일 때도, 뾰족하고 차가운 얼음 조각처럼 서로를 찔러댈 때도, 나는 그 대상이 그대여서 좋다고, 꼭 말해주련다. 오늘 밤에도, 내년에도.

by veryjoo | 2015/02/16 18:55 | Around myself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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